# 한국어 산문 일곱 줄

한국어 글을 쓰기 전에 읽는다.

초보자용 설명에서도 표준 용어와 실제 UI 명칭을 유지한다. 쉬운 설명은 정의와 예시를 덧붙이는 일이다.
마우스는 클릭, 터치는 탭, 체크박스는 선택·해제, 키보드는 키 입력, 명령은 실행으로 동작을 구분한다.
클릭을 누른다로 바꾸거나 필터를 거르개, 래핑을 감싸개로 번역하지 않는다. 필터는 조건에 맞는 항목을
선택하는 기능이며, 래핑은 기존 기능을 다른 코드로 감싸 호출 방식이나 동작을 조정하는 기법처럼 설명한다.
Excel의 셀·행·열·시트도 이름을 유지한다. 파일 내용 수정, 설정 변경, 오류 해결처럼 작업 대상을 명시한다.
문맥을 판단해야 하는 제안은 오류 수를 줄이려고 적용하지 않는다. 검사 결과보다 사실과 용어의 정확성을 먼저 확인한다.

아래 일곱 항목 중 앞의 여섯은 사람이 쓴 한국어 155만 문장 (백과사전, 지침, 토론, 보고서) 과
기계가 쓴 360편을 견줘 나온 표지다. 붙은 수는 천 문장당 비율이다 (긴 문장만 글 안의 비율).
사람 쪽은 장르 넷 가운데 **가장 높은** 값이다.
일곱째는 이 수치를 적용할 때 글의 뜻과 독자의 말을 지키는 원칙이다.

## 1. 긴 문장을 아예 안 쓰면 기계 글이다

사람은 서른 어절 넘는 문장을 스무 문장에 하나 꼴로 쓰는데 (4.6~15.5%) 기계는 0.3% 라서 15배 넘게 벌어진다.

짧게 끊는 것이 미덕이라고 배웠겠지만, 사람 글의 리듬은 **가끔 길게 가는 문장**에서 나온다.
한 단락에 하나쯤은 숨을 길게 끌고 가는 문장을 두고, 조건과 이유와 결과를 한 문장 안에 엮어라

## 2.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로 설명을 가리키지 마라

사람 0.01, 기계 6.30. **630배.**

설명을 차려 놓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짓이다. 이유를 말했으면 그것으로 끝이다.
`그래서 도마는 나무를 쓴다` 로 끝내고 `도마를 나무로 쓰는 이유가 여기 있다` 를 덧붙이지 마라

## 3. 산문 안에서 번호를 매기지 마라

`그다음` 사람 0.06, 기계 6.93 (116배). `첫 번째는 / 두 번째는` 사람 0.22, 기계 9.14 (42배).

목록을 문장으로 위장한 것이라 읽는 쪽이 헤맨다. 진짜 목록이면 목록으로 쓰고,
산문이면 `먼저`, `그런데`, `대신` 같은 말로 잇거나, 아무것도 안 붙이고 그냥 다음 문장을 써라

## 4. `~하는 편이 낫다` 로 권고를 뭉개지 마라

사람 0.47, 기계 16.07. **34배.**

단언을 피하면서 조언한 척하는 꼴이다. 권하려면 권하고 (`아침에 달려라`), 정말 갈리는 문제면
무엇에 따라 갈리는지를 말해라 (`무릎이 아프면 걷고, 안 아프면 달려라`)

## 5. `~인 셈이다`, `~인 식이다` 로 되짚지 마라

사람 0.13, 기계 4.10. **32배.**

방금 한 말을 한 번 더 말하는 자리다. 한 번 말했으면 됐다.

## 6. `X가 아니라 Y다` 를 남발하지 마라

사람 7.05, 기계 65.55. **9.3배.**

안 물어본 오해를 세워 놓고 바로잡는 수법이다. 한 편에 한 번이면 힘이 있고, 세 번 넘으면 버릇이다.
`Y다` 라고 바로 말해라

## 7. 앞의 여섯을 피하느라 글을 망치지 마라

이 목록은 피할 것의 목록이지 쓸 것의 목록이 아니다. 그러니 하고 싶은 말을 먼저 정하고, 그 말을 가장 곧게
쓴 다음, 1번부터 6번까지가 습관으로 끼어들었는지만 보아라

사용자 원문과 분야 자료에 나온 용어의 이름을 먼저 확인하고, 풀어 쓴다는 이유로 새 번역 명사를 만들지 말고
그 이름을 두고 필요한 뜻이나 동작을 문장으로 설명하라
